[특파원 시선] ‘버티면 된다’는 중국의 자신감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은 단순한 역사 기념 행사를 넘어, 중국이 세계 무대, 특히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웅장한 퍼레이드와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 뒤에는 ‘버티면 된다’는 중국 특유의 자신감이 엿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세력권 확장,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가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은 자국의 군사적 역량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주변국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는 미국에게도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중국은 자신들의 세력권을 공고히 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드러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굴욕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함께, 앞으로의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버티면 된다’는 전략의 본질
‘버티면 된다’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수동적인 자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맥락에서 이는 매우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제 질서 속에서 중국은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시간을 벌며 자국의 힘을 키우고,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기보다는 견뎌내면서, 미국의 힘이 약해지거나 국제 여론이 중국에 유리하게 바뀌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중국식 외교 전략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안보를 확보하며 다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이러한 경제적, 군사적 성과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며 자신들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고립을 시도하는 외부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건해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버티면 된다’는 전략이 유효했음을 증명하려 한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중국의 자신감
이번 열병식에서 보여준 중국의 모습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속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힘과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티면 된다’는 자신감은 중국이 단기적인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임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세계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